탁의는 사찰에서 법상(法床)의 위를 덮거나 옆으로 쳐서 두르던 용도의 직물을 말한다.
본 용문탁의는 장방형으로 전체구조는 상단과 하단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탁의 하단은 2경꼬임의 소사(素紗)를 바탕직물로 하여 전면에 자수를 놓아 문양을 시문하였다. 지문(地紋)은 연갈색의 이합꼰사로 납사수(納紗繡)를 놓아 연속된 마름모꼴문양을 시문하였고 중앙에는 ‘聖壽萬年’을 십자꼴로 배치하고 용과 구름, 수파, 바위 등의 문양은 평수, 이음수 등으로 수놓았으며 용의 몸체부분은 선사(綿絲)로 속수를 놓고 그 위에 연금사(撚金絲)를 두 올씩 징거서 수놓아 입체감 있게 표현하였다. 본 용문탁의에서와 같이 계획에 의해서 올을 세어가며 수를 놓아 연속된 마름모꼴을 바탕직물 전체에 시문하는 납사수법(納紗繡法)은 전형적인 중국 명대(明代)의 특색을 지닌 기법으로 중국에서는 착사수(戳紗繡)라고도 한다. 명대 신종(神宗) 만력(万力)황제(1573-1620년)와 황후의 능(陵)인 정릉(定陵)에서도 상당수 출토되었으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소장된 중국 명대(16세기 -17세기 초)의 자수봉라사녀(刺繡捧螺仕女)는 자수기법과 자수실 등이 용문탁의와 거의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유품 중에는 자수박물관에 소장된 자수유품 중에 호랑이를 타고 있는 여인들을 도교적으로 문양화한 자수 단편이 동일한 기법의 자수품이며, 단국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된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의 흉배에서도 일부 조사된다.
탁의의 상단은 세로 23cm 너비의 좁고 긴 띠 형태로 대단히 특이한 구성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탕천은 녹색의 잡보사합여의운문(雜寶四合如意雲紋緞)이며 그 위에 하단의 자수중 납사수를 제외한 용문, 운문등의 자수부분만 오려내어 홈질, 감침질로 바탕천 위에 덧붙여 입체적인 문양 표현을 하였다. 문단의 조직은 5매 2뜀의 경수자조직의 바닥에 5매 위수자조직으로 무늬를 짠 단층의 문조직이다. 용문탁의는 자수기법과 구성법 등에서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귀한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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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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