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仙岩寺)의 부도군(浮屠群)을 지나 경내(境內)에 이르면 이곳 주산(主山)인 조계산(曺溪山) 계류(溪流)를 건너야 되는데 이 건널목에 놓인 다리가 바로 승선교 (昇仙橋)이다. 계곡(溪곡)이 넓은 편(便)이나 이 승선교(昇仙橋)는 한개의 아치로 이루어졌으므로 이곳의 홍예(虹蜺)는 다른 어느 유례(類例)보다도 큰 편에 속(屬)한다. 기저부(基底部)에는 별다른 가설(架設)이 없고 자연암반(自然岩盤)이므로 홍수가 나도 급류(急流)에 휩쓸릴 염려가 없는 견고(堅固)한 자연기초(自然基礎)를 이루고 있다.
홍예(虹蜺)는 하단부(下端部)부터 곡선(曲線)을 그려 전체의 모양은 완전 반원형(半圓形)을 이루고 있는데, 그 결구방법(結構方法)은 치석(治石)한 장대석(長大石)을 종(從)으로 총총히 밀접(密接)시켰다. 또 홍예(虹蜺)를 중심(中心)으로 하여 양쪽 천변(川邊)과의 사이는 자연석(自然石)을 쌓아 석벽(石壁)을 이루고 그 상부(上部)에도 축석(築石)하였는데 석재(石材)는 모두 주변(周邊)의 냇돌(川石)을 사용 (使用)한 것 같다. 상면(上面)은 평평(平平)히 정지(整地)하여 통식(通式)의 교량(橋梁)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現在)는 차량통행(車輛通行)을 금(禁)하고 있어 주위는 더욱 중요하기만 하다. 또 승선교(昇仙橋) 오른편으로 신도로(新道路)를 개설(開設)하여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을 피(避)하게 했다.
홍예(虹蜺)의 축조양식(築造樣式) 및 수법(手法)은 곧 벌교홍교(筏橋虹橋)와 같은데 벌교홍교(筏橋虹橋)보다 약(約) 20년전(年前) 조선숙종(朝鮮肅宗) 39년(年) 계사(癸巳) 10월(月) (1713年)에 당시(當時) 선암사(仙岩寺)의 호암화상(護岩和尙)이 6년(年)만에 완공(完工)하였다. 이 내용은 승선교(昇仙橋)인근에 있는 홍교비(虹橋碑)에 기록(記錄)되어 있다. 이곳 선암사(仙岩寺)는 임진왜란(壬辰倭亂)때 모두 소실(燒失)되어 현종 원년(顯宗元年) (1660年)에 중창(重創)한 것을 그 후 다시 영조(英祖)때 화재(火災)를 당하여 순조 25년(1825年) 해붕(海鵬), 눌암(訥菴), 익종(益宗) 3대사에 의해 중건(重建) 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 홍교(虹橋)는 벌교홍교 (筏橋虹橋)보다 훨씬 자연미(自然美)를 풍기고 있으며 웅대(雄大)한 작풍(作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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